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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노동자의 피눈물을 닦아 주는 국회가 되어야.... 2/4 본회의 5분발언

 

[보도자료]김선동 의원 임시국회 본회의 발언

 

 

- 김선동 의원

- 15:00 국회 본회의장

 

존경하는 강창희 국회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전남 순천시 곡성군 출신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입니다.

쌍용차 정리해고 국정조사, 책임자 처벌, 해고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철탑 고공농성이 오늘로 77일째입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 선대본부장과 새누리당 환노위 의원들은 지난 대선 기간 쌍용차 국정조사를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대선이 끝나자 국민들에게 했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벗어던졌습니다.

민주당 역시 이번 임시국회를 앞두고 쌍용차 국정조사 없이 국회 개원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실효성 없는 여야협의체만 만들고 쌍용차 국정조사 없는 국회 개원에 합의했습니다. 민주당은 엄동설한 눈보라가 몰아치는 철탑에서 설을 보내야 하는 쌍용차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절박하고 엄중한 현실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의 대통령 선거 공약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그래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지금도 국정조사를 못 한다면 언제 무슨 수로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진보당은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모두 국민을 기만하고 쌍용차 국정조사 없는 임시국회를 연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합니다. 쌍용차 문제를 야기한 기술유출, 회계조작, 먹튀 자본 유치 등의 의혹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정조사를 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조속히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합니다.

쌍용차 문제뿐 아니라 지금 전국 곳곳에 시급한 노동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지금 부산 한진중공업 사업장은 마치 전쟁터와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최강서 열사의 시신이 안치된 관에 최루액을 뿌리고 유가족들을 폭행하는 파렴치한 반인륜적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유가족과 조합원들을 사업장에 가두고 출입문을 봉쇄한 채 빠져나오는 노동자들을 연행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측은 용역을 투입해 이제는 최강서 열사의 시신마저 탈취하려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공농성은 100일을 훌쩍 넘겼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를 비웃는 듯이 사측은 신규채용 공고를 내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전국 곳곳의 노동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생존의 위기에 몰려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의원 여러분, 국회의원은 민의를 대변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가 임시국회에서 산적한 노동현안을 무시하고 다루지 않는다면,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못 본 채 외면한다면 대다수 서민들은 과연 어떤 눈으로 우리 국회를 쳐다보겠습니까.

민족의 명절 설을 앞두고 아직도 차가운 칼바람과 눈보라를 맞으며 전국 곳곳에서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노동자들의 목숨을 건 절박한 요구, 그것은 바로 노동자들의 죽음을 불러온 손배가압류를 비롯한 노동조합에 대한 야만적인 탄압이 없는 대한민국입니다. 수많은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대규모 정리해고가 없는 대한민국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차별과 절망의 고통이 없는, 그래서 정규직화의 희망이 있는 대한민국입니다.

그런 대한민국을 위한 2013년 첫 임시국회가 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324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김선동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