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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정보/언론관련

[민중의 소리] 대선TV토론, 김선동 “참혹한 노동현실 외면한 채 4차 산업혁명 운운? 양치기 소년” “트럼프 거짓말에 항의하는 후보 한 명 없는 게 말이 되나”

 민중연합당 김선동 대선후보는 24일 "참혹한 (노동) 현실 외면한 채 4차 산업혁명을 운운하는 후보들은 양치기 소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사옥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비초청 후보)'에서 "광화문 옥상 광고탑에서는 6명의 노동자가 11일째 단식농성 중이고, 인천의 동광기연 노동자는 사측의 위장폐업에 맞서 폐업 철회와 고용 승계를 위해 처절하게 투쟁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대구의 이래오토모티브 노동자들의 매각 반대 투쟁, tvN 드라마 '혼술남녀' 젊은 조연출자의 죽음도 언급했다. 
 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7일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6명의 노동자가 고공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세종로 세광빌딩 옥상 광고탑 투쟁 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잇따라 노동 현장을 찾고 있다. 노동자들과 연대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다.  
 김 후보는 "더 이상 이런 세상을 그대로 놔둘 수 없지 않느냐. 이제 세상을 바꿔야 하지 않느냐"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특별법을 제정해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고, 정리해고와 일반해고를 금지해서 함부로 해고할 수 없는 세상을 만들자. 당장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해 노동존중 세상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김 부호는 또 일자리 창출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노동시간 주 68시간을 52시간으로 단축하면 50만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또 주 35시간제를 도입하면 100만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며 "공공부분도 50만개 이상 만들 수 있다. 공공의료를 확대, 강화하면 그 부분에서만 50만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청년에 대한 특별대책이 필요하다"며 "'청년고용세'를 신설해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해선 "미국의 핵수산을 인정하거나 대북 제재에 찬성하면 진보가 아니다. 가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트럼프다 (호주로 향하던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로 이동했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여기에 항의하는 대통령후보가 아무더 없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 오전 주한 미대사관 앞에서 항의 퍼포먼스를 했다. 
김 후보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왜 우리 민족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의 희생양이 돼야 하느냐"며 "미국과 중국 어느 편도 들지 말고 중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평화엽정을 체결하면 북핵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남과 북이 화해 협력해서 기존의 군사동맹을 폐기하면 된다, 스위스처럼 비동맹 중립노선을 취하고 한반도 비핵지대화를 하는 게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앞서 진행된 다른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제기된 '주적' 논란에 대해선 "철 지난 색깔론'이라며 "이승만-박정희 시대에서난 통할 얘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자들, 한국을 '이게 나라냐' 이렇게 부르게 만든 자들, '헬조선'으로 망친 자들이 한국의 주적이자 적폐세력"이라며 "이명박, 박근혜의 몸통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잔당을 청산하는게 정치 개혁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또 "종북몰이, 공작정치의 총본산인 국가정보원을 해체하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며 "국민발안제와 국민투표제를 통해 직접 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 정당명부제를 확대하고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해야 한다"고 정치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그 외에도 김 후보는 ▲밥쌀 수입 금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도입 ▲청년부 장관 신설 ▲등록금 100만원 상한제 ▲중소상공인 보호 ▲부자증세와 예산 개혁 ▲무상의료, 무상교육, 물·전기·가스 무상공급, 공공주택 확대 ▲차별금지법 제정 ▲세월호 미수습자 조기 수습과 온전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국민연금 청년크레딧 등의 공약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지난 18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합동분양소에서 세월호 유가족에게 직접 받은 노란 나비 배지를 가슴에 달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아니 배지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환생을 뜻한다.  
노동자 출신인 김 후보는 18, 19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당시 통합진보당 소속이던 그는 2011년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FTA 비준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최루가루를 살포한 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 후보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이번 대선에서 지지하기로 결정한 후보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