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을 규탄한다(기자회견)

▲ 오늘 새벽 5시 경찰은 제주 강정마을 진입로를 봉쇄하고 공권력을 투입한 것에 대하여 민주노동당은 공권력의 즉각적인 철수와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사진 - 국회 정론관/권영길 원내대표와 김선동의원] 

 

[기자회견문]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을 규탄한다

 

오늘 새벽 5시 경찰은 제주 강정마을 진입로를 봉쇄하고 공권력 투입을 강행했다.

4.3의 비극이 서려있는 제주에서 있어선 안될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공권력의 즉각적인 철수와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요구한다.

 

첫째, 강정마을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제주의 비극적 역사에 대한 국가적 모독행위이다. 제주도민은 이번 공권력 투입 사태를 보며 제주도민을 무차별 학살했던 ‘토벌대’를 떠올리고 있다. 제주 평화와 천해의 환경을 지켜내기 위한 주민들의 저항에 대해 정부는 공권력을 통한 폭력적 진압을 추진하고 있다. 4.3의 비극이 벌어진지 반세기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제주에 대한 국가권력의 인식은 여전히 1940년대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경악스러운 일이다.

 

둘째, 제주 해군기지는 평화의 섬 제주를 동북아 군사분쟁의 중심으로 몰아가는 행위이다. 일본 규슈섬과 중국의 상하이의 가운데 위치한 섬이 제주도이다. 이 지점에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는 것은 동북아 군사분쟁의 중심에 제주를 세우는 것이다. 더구나 이 기지에 미군 함정이 정박하게 된다면, 제주는 국제 군사분쟁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평화의 섬 제주의 꿈이 파괴되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 평화를 파괴하는 모든 행동이 중단되어야 한다.

 

셋째, 제주 강정마을에는 한번 파괴되면 되살릴 수 없는 수많은 생태환경 유산들이 존재한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연산호 군락지를 비롯해, 담팔수나무, 원앙새와 은어가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강정마을이다. 청동기 시대의 유물이 발견되어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그곳에서 생업에 종사하며 살아온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이 모든 것을 파괴하며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삶과 생태환경, 역사와 평화를 파괴하는 모든 행동에 반대한다.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 즉각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