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이번 6.4 지방선거는 사실상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신임투표 ”
이정희 대표, 광주MBC 라디오 ‘시선집중 광주’ 인터뷰 전문
일시 : 2014년 5월 12일 오전 7시 30분 (23분간)
진행 : 호남대 김기태 교수
진행자 :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의 극명한 민심변화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 폭락이 여러 여론조사결과의 공통점인데요. 사고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 여론에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오늘은 과연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들어야 할지 그리고 현재 정치권이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정희 대표 :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 지난 주부터 광주 전남에서 일정을 보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일정들을 소화하셨습니까?
이정희 대표 : 8일 저녁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무능거짓정권의 책임을 묻는 광주시민궐기대회에 열렸습니다. 여기에 참석했고, 어제는 진보진영의 큰 기둥이셨던 고 정광훈 의장님 3주기 추모식이었습니다. 여기에 함께 하기까지 광주 전남 노동자 농민들 만나서 말씀 들었습니다. 광주정신은 한국 민주주의의 초석이고 호남은 노동자 농민이 조직적 활동으로 진보정치를 키워온 곳이라서요. 이 지역의 민심에 늘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 이번에 광주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해서 촛불집회도 참석하셨다고 하셨는데 직접 현장에서 국민들 목소리 접하니까 세월호 사고에 대해서 주로 어떤 이야기 하시든가요?
이정희 대표 : 한 여고생의 이야기가 저에게도 큰 공감이 되었고, 지켜보던 많은 분들께서도 고개를 끄덕이셨는데요. “아무도 우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우리가 스스로를,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국민이 되자”이렇게 이야기 하셨어요. “이게 나라냐”고 처음에 한탄하던 데서 벗어나서, 이제 우리가 나서서 이 나라를 바꿔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것은 전국의 민심일테고요. 특히 광주시민들께서 “대통령도 예외없다”고 이렇게 이 사건의 책임자 처벌 요구에 명확히 지적하시는 것을 유의 깊게 봤습니다. 대통령이 사고 다음 날 진도에 가서 “부모님들 앞에서 한 약속 지키지 못하면 누구든지 다 자리 내놓아야 한다”고 했는데 왜 대통령 자신만은 예외냐는 이런 말씀인 것이죠.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거짓이 드러났는데, 책임자인 대통령이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서는 바뀔 것이 없는 것 아니냐 이렇게 내다보시는 광주 시민들의 식견을 느꼈습니다.
진행자 : 갈수록 촛불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시민들이 이렇게 촛불을 들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정희 대표 : 첫째는 이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나에게도, 우리 아이에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시민들께서 느끼시는구나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는, ‘이게 나라냐’고 물을 수밖에 없을 만큼 무능한 정부의 맨 얼굴을 저희가 봤죠. 다 살릴 수 있었던 아이들이었는데 결국 한 명도 못 살렸고, 시민들로서는 세금을 내면서 나와 내 아이의 목숨이 위태로울 때 이 정부가 달려와서 지켜주겠지 기대를 했는데, 이 기대가 무너졌구나 이렇게 느끼는 것이죠. 그래서 정부의 책임자인 대통령이 책임지라고 요구를 하게 되는 것이라 보인구요.
세 번째로는, 우리 국민들께서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믿고 따르다가는 다 죽고 말수도 있겠다’ 이런 굉장히 충격적인 인식을 하게 됐다는 걸 저도 느꼈습니다. 아마 절대 다수의 부모들이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어떻게 해야 되죠?” 물어오면, “시키는 대로하면 살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을 거구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이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이 말을 듣고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가 고스란히 바다에 잠긴 것처럼, 우리도 침몰하는 대한민국호에 타고 있었던 것 아닌가, 시키는대로 가만히 있다가 결국 우리도 희생되는 것 아닌가, 이런 것을 자각하게 됐고 이제는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구나 절실히 느낀 일이라 생각합니다.
진행자 : 세월호가 발생한 이후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을 했는데, 특히 침몰 이후 구조자가 한 명도 없다는 것 세계적인 부끄러움의 대상이 됐는데, 정부의 재난대응에 허술한 문제, 우리가 이를 가장 중요하게 짚어야 될 문제 같은데 대응의 허술한 부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정희 대표 : 핵심문제는 첫째 정부가 무능하고, 두 번째로는 방어심리만 가득하고, 세 번째로는 거짓말까지 한다. 이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정부 전체의 이런 태도가 정말 팽배했습니다. 무능력한 이유, 도대체 왜 무능하게 된 것이냐, 결국 이건 우선순위의 문제였다 생각하는데요.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 아니라 0순위를 박근혜 정부에서 평소 하던 대로 대통령과 장관들 의전하는 것이고, 1순위는 부처 간에 영역다툼 하는 것이고, 2순위는 절차 따지고 예산 타령하는 것으로 했죠.
이런 문제가 이번에 나타나지 않게 하려면 대통령이 적어도 국가적 재난 사태를 맞아서 ‘내가 최종 책임지게 하겠다’ 이렇게 해서, 이런 그동안의 되풀이 됐던 일들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했어야 되는데, 대통령이 이 역할은 안하고 계속 하던대로 의전만 받고 호통만 치고 이러니까 문제가 더 심각하게 드러난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방어심리만 가득했다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요.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의 비판 의견 당연히 나올 수 있는 것이고, 정부로서는 이것을 약으로 받아들이고 또 수렴하고 또 반영해야 맞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특히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부터 이런 국민들의 의견을 선동, 반정부세력, 종북 또는 유언비어 이렇게 몰아붙이는 일이 벌어졌고, 또 공무원들은 특히 바른 말을 하면 계속 뒷조사를 당하거나 보복을 당하거나 하는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공직사회가 더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는 거짓말까지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것이 어찌 보면 가장 심각한 문젭니다. 모르면 내가 잘 모르겠다, 못하고 있으면 못하고 있다, 이렇게 솔직하게라도 이야기를 하면 민간 전문가들도 굉장히 많으시고, 또 시민사회, 야당이 제 때 나서서 구조를 진척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계속 거짓말을 한 거죠. 사고 직후 이틀 동안 아이들이 살아 있을 수도 있다던 그 시간동안, 정부가 수중구조를 엄청난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서 하고 있다고 발표를 했는데, 나중에 드러난 것은 이틀 동안 수중구조는 아예 없었다는 게 밝혀진 거 아니겠습니까? 부처들이 민관합동 다 모든 힘을 다 모아서 구조한다고 이야기를 하더니, 나중에 드러난 걸 보니까 해군도 배제되고 소방구조대도 배제되고 민간 전문가들도 당연히 다 배제되고. 이런 거짓말이 무능을 제 때 바로잡지 못한 심각한 이유가 된 겁니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의 총체적 실패이고 이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말씀드린 거구요. 해결책도 부처를 새로 하나 만들거나 매뉴얼을 다시 복원하거나 이런 것이 전부가 될 수도 없고 핵심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즉,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공무원은 더 이상 자리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민주사회의 상식인 것이고, 대통령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렇게 인정을 해야 문제가 풀리는 것이고, 이렇게 돼야 책임지는 정부, 국민 목숨이 최우선인 정부, 정직하고 또 국민의 비판과 의견이 열려 있는 정부 이렇게 되는 것인데, 지금 청와대가 심지어는 조문 장면까지 조작하는, 언론에 그렇게 내보내는 상황이니까요, 이런 정부가 제대로 바뀔 수 있을지 국민들께서 의문을 가지시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진행자 : 참사 이후, 정부 인사들의 어처구니없는 행동도 국민들의 분노를 계속 일으키고 있는데요. 우선 “청와대가 재난컨트롤 타워가 아니다” 이런 말을 해서 당황스럽게 하더니, 정몽준 의원의 아들은 “미개한 국민” 발언, 게다가 청와대 대변인의 “순수 유족” 발언, 국가보훈처장의 발언, 계속해서 이런 상황에서는 나올 수 없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말 행동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부관료들이 반복적으로 실수 실언,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이정희 대표 : 결국은 마음의 표현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정말 우리 국민들을 아프게 합니다. 적어도 우리 사회의 어떤, 이른바 사회지도층, 부를 가지고 권력을 가지고 자리를 유지해온 분들께서 국민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있었던가 하는 것이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죠.
세월호의 유족들께서 자녀의 영정사진을 들고 청와대 앞에서 밤을 새웠습니다. 그런데, 그런 광경이 바로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청와대 안에서는 세월호 참사 때문에 소비가 위축됐다 이렇게 회의를 하잖아요? 그리고 유족들한테 대통령이 언제든 와서 언제든 연락하라고 하더니 정작 문 앞에 오니까 만나지 안 잖아요? 그런 모습이 정말 인간으로서 공감하면서 함께 고통스러워하면서 이 사건을 접하고 있는가. 그것이 가장 큰 상처로 지금 유족들에게 남고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진행자 : 이런 연이은 실수들이 일회적인 해프닝이나 이런 게 아니고, 그들의 신념 사고 그러면서 정부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의 진정성을 우리가 한 번 다시 의심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라 보여지는데요. 자, 이번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 이걸 반영하는 입장에서 사과 입장을 계속해서 밝히고는 있습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대통령의 책임 있는 사과 이것보다 좀 더 확실한 사과, 책임을 지는 모습을 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서, 국민들이 계속해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유, 그 문제는 어디서 기인한다고 보십니까?
이정희 대표 : 유족들은 대통령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죠. 그런데 대통령은 조문을 가서도 유족들 앞에서 딱 한마디를 안 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책임입니다. 이 말씀을 하시면 되는데, 그 말씀을 하지 않고는 국무회의에 가서 장관들 앞에서 간접사과를 합니다.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이 말로 위로되기를 바란다고 했다가 뒤늦게, 국민들의 분노를 알고 말을 바꾸지 않았습니까? 대통령이 아랫사람이 잘못한 것은 나는 책임 없다는 태도를 하는 간접사과는 백번 되풀이해도 사과가 아닌 겁니다. 제 책임입니다. 죄송합니다. 직접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는, 그것이 진정한 사과인거죠. 이것이 지금 사고 한 달이 다 되 가도록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 민주국가의 대통령의 모습이면 이건 이럴 순 없는 거 아니냐?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생겨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 진정한 사과 뜻이 있느냐? 하는 의심을 하게 되는 거구요. 지난 9일 새벽에 KBS보도국장 발언에 대한 항의 표시로 KBS 항의 방문한 유족들이 이어서 자녀들의 영정사진을 들고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차가운 길바닥에서 밤 새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안타깝게 봤는데, 이정희 대표께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이정희 대표 : 사람의 마음을 가졌다면 유족들에게 이럴 수 없다, 정말 이래선 안 된다. 우리 정치를 하는 분을 뽑을 때는, 사회를 이끌어 가는 분을 뽑을 때는 정말 이 분은 어떠한 마음인가를 이제는 좀 더 깊이 판단하고 뽑아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유족들께서 어찌 보면 내 아이가 어디 갔지 하고 발을 동동거리는 시간 보다 또 다른 한편에서 이런 정부와 대통령이 외면하는 태도 때문에 계속 심각한 심리적인 상처들을 받고 있습니다.
KBS 앞에서, 청와대 앞에서 밤을 새운 것이 정말 억울하다. 어떻게 나에게 공감하지 않을 수 있느냐 하는 의사의 표현인거죠. 그런데서 부모님들이 장례를 치르고 자살 시도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 너무나 저는 걱정스럽습니다. 이 분들을 우리 사회가 제2의 제3의 희생자로 만들지 않으려면 정말 함께 동심원을 그려서 함께 보호하고 그리고 같이 우리가 어떤 것을 고쳐야하는지를 책임 있게 자기 자리에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지난번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모임 관계자가 저희 인터뷰, 방송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이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과연 “국가가 뭐냐?”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됐다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광복 69년 동안 방치하고 있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나, 이번 세월호 참사문제나 그런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이런 입장인데요. 국가가 무엇이냐, 나에게 국가는 무슨 의미냐, 지금 우리에게 국가가 있느냐. 이런 근본적인 문제의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정희 대표 : 우리가 만들고 지켜나가고 있는 대한민국은, 그저 한 개인에게 간섭하는 어떤 일을 하지 말라는 소극적인 의무만을 지고 있는 나라가 아니라 정말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자유와 권리를 지키라는 적극적인 의무를 헌법에서 부여 받고 있는 존재죠.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존재 이유인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분들께서 국가가 우리를 지켜주지 않고 있다고 말씀하신 것은 심지어 헌법재판소에서 조차 이러한 자국민 보호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 헌법 위반이라는 결정을 받은 일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 정말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가는 진정한 민주주의, 이것이 그동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냉혹한 현실들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힘을 내서, 이제는 그저 투표일만 지나고 나면 다들 등을 돌리고 외면하는 그런 허울뿐인 민주주의가 아니라 늘 국민이 가장 중심에 있고 국민의 목소리가 언제라도 가장 큰 회초리가 되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될 때다 생각합니다.
진행자 : 국가에 대한 이렇게 근본적인 존재이유에 대한 의문이나 의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취해야 할 행동,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이정희 대표 : 정부가 지금 가장 중요하게 해야 될 일은 실종자를 모두 찾아서 가족의 품으로 모두 돌려보내는, 안겨드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정치권이 함께 정부가 이런 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루 빨리 해내도록 해야 되고, 진상규명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진상규명에 스스로 협조하고 그리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지금 제2, 제3의 피해자를 막는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지금 부모님들께서는, 지금 내 책임이라고 대통령이 시인하는 것도 아니고 정부가 과오를 고백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아 내가 말 잘 들으면 살수 있다고 우리 아이한테 얘길 해서, 또는 우리 아이가 그 위급한 상황에서 전화를 했는데 내가 일하느라고 전화를 못 받아서, 그 때문에 우리 아이가 이렇게 죽은 건 아닐까? 스스로에게 책임을 돌리게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언론의 허위보도, 또 더군다나 극우세력들이 패륜적인 조롱을 하고 가족들을 선동하는 세력이라고 정치적 입장을 가지신 분들이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희생자 가족들과 생존자들에게 심각한 심리적인 상처가 되고 있기 때문에 시급하게 진상규명을 공식적으로 시작하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명백하고 완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만큼 하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선언해야 합니다. 이것이 가족들에게 시급하고 절실하게 필요한 치유 방법입니다. 가족들로서는 지금 진실을 찾고 잘잘못을 가려내고 대안을 만드는 일에 스스로 참여할 수 있어야, 가족들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진행자 : 정부가 그렇게 해야 될 일들을 잘하는 데는 물론 정치권의 도움 또는 협력, 때로는 뭐 압박 이런 게 필요할 텐데 관련해서 국정조사나 특검 요구가 있는데 지금 어떤 방식으로 추진해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이정희 대표 : 즉시 시작해야 된다고 봅니다. 특히 국정조사부터요. 그러나 그 동안 해왔던 국정조사 방식으로는 결코 우리 가족들의 이 상처를 치유하기 어려울 것이다, 치유할 수 없을 것이다 예상합니다. 왜냐하면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국정조사 작년에 했던 걸 기억해보십시오. 새누리당 때문에 핵심증인 못 불렀습니다. 일부 회의는 비공개됐습니다. 국민들 내용을 잘 모릅니다. 공개된 회의에서는 새누리당 위원들이 절반인데, 국정원의 노골적 옹호가 절반이었던 겁니다. 보고서도 못 냈습니다. 이렇게 국정조사가 되면 아무 소용이 없구요. 지금 새누리당이 과반수인 국회이고, 또 새누리당하고 늘 타협하면서 물러서기만 했던 새정치민주연합에만 맡겨두면 국정조사도 제 기능을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가족들과 가족들이 추천하는 믿을 수 있는 인사들이 언론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광주청문회처럼 국정조사를 열고 생중계해야 됩니다. 생중계하는 가운데 직접 정부를 상대로 질문하고 답을 받을 수 있게 하는 틀을 마련해주는 게 첫 번째여야 하구요. 이것은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두 당이 합의하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진행자 : 궁금한 부분이 또 있습니다. 현재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지고 있구요, 이건 당연한 일이고.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답보 또는 같이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게 아닐까 싶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정희 대표 : 정권의 잘못을 제대로 지적하고 국민의 힘을 모아서 바로 잡으려는 강력한 의지가 없는 것이죠. 이름은 야당인데 실제로는 타협해주는 역할만 하니까 야당이 아닌 셈이죠. 그래서 야당 지지자들이 계속 지지할 이유를 찾기 어려워진 것이다. 관제야당 됐다고 여긴다, 이렇게 봅니다.
진행자 : 안철수 리더십의 한계다 이렇게 지적하는 사람들 많은데 어떻게 보세요.
이정희 대표 : 국민을 믿고, 정말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어려움을 겪더라도 관철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지셔야 되는데 그러한 믿음과 계획이 부족하면서 계속 현실에 안주하고 마는 것 같습니다. 지난 번 기초연금법 통과 때, 결국 그 변명으로 나온 게 2017년 정권교체 하면은 법 바꾸겠다 이거 아니었습니까? 정말 그건 불가능한 일이 것이죠. 지금 정부여당도 견제하지 못하는 야당이 정권교체 이룰 수 있다? 그건 허공 속에, 허공에다 집을 짓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한 때 상당한 지지를 받던 통합진보당을 비롯한 진보야당들이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통합진보당 대표로서 그 부분에 대해서 하실 말씀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정희 대표 : 저희가, 진보정당이 힘을 가져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 이렇게 보셨던 광주시민들께서 전략적 선택을 해주셔서 2010년 2012년 대단히 빠른 진전을 이루어 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꼭 2년 전에 이른바 비례경선부정으로 언론에 알려졌던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지금 확인이 됐지만, 실제로 그때부터 시작된 내부 분열로 또 다른 분당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또 정부의 종북공세, 내란음모 조작사건 이런 일로 국민들께서 저희 진보당에 대한 기대를 누그러뜨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저로서는 외부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내부에서 근거 없는 의혹이 커지고 분당의 이유로 악용되지 않을 만큼 진보당 내부의 신뢰를 단단히 쌓았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서 뼈아픈 반성을 하고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한 번 올립니다.
진행자 : 이 시점에서 그렇다면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한 변화, 새로운 노력 필요할 텐데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이정희 대표 : 저희의 초심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했습니다. 국민들께서 진보진영에 대해서 기대하셨던 것은, 적어도 이 사람들은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거기에 매달려서 서로 싸우거나 또 타협하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신을 다시 확인하고 쌓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저희가 사상 유래 없는 야당탄압을 받았지만,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방선거를 치루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께서 신뢰하고 또 믿어주셨던 후보들을 다시 이번에 광주 전역에서 출마시키게 됐고요. 우리 노동자들 농민들 서민들의 삶에 절실한 비정규직 문제, 또 서민생활에 중소상인 문제, 이런 문제 더 열심히 저희의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진짜야당으로서 저희 모습들을 보여 드리고 더 넓어지고 낮아져야 되겠다, 이런 초심을 다시 확인하고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 광주에 오셨고 또 스튜디오까지 직접 나오셨는데, 마지막 말씀 해주시죠.
이정희 대표 : 많은 분들께서 정권교체를 절실히 바라십니다. 이제는 단순한 정치적 성향의 문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계속 살릴 수 있느냐 그러지 못하느냐 하는 문제까지 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정권교체 하려면 진짜야당이 있어야 됩니다.
지금 관제야당으로 가고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고요. 저희가 진짜 야당으로서 야권전체를 다시 한 번 재정비하는, 그런 작지만 중요한 역할들을 해나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더 가르쳐 주시고 꾸짖어 주십시오. 겸허하게 노력하겠습니다.
진행자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2014년 5월 12일
통합진보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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