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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전 글/보도자료-성명서-언론

[언론] 부산시국 대회, 정동영·김선동·김영훈 “민주화의 성지 부산이 나서서 한미FTA 무효화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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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한미FTA 비준무효” 2500여 부산시민 서면도심 게릴라 시위
부산시국대회 열고 가두진출, 경찰과 충돌.. 김정길 전 장관 최루액 정면 맞아

주말을 앞두고 부산 도심 중심가에서 ‘한미FTA 비준무효, 한나라당 심판, MB퇴진’을 외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렸다.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거리진출까지 시도했고, 이를 막아선 경찰과 크고 작은 충돌이 벌어졌다. 그 결과 민주노총 부산본부 소속 조합원 1명이 연행됐다. 또한, 경찰이 물리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에게 까지 최루액을 조준 발사해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날로 29일째 계속되어온 부산지역의 촛불이 수천 명 규모로 불어나면서 부산지역 야권과 시민사회진영은 오는 10일 부산시민대회를 열고 한미FTA 비준 무효 촛불을 더 큰 규모로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29일 만에 수천 명으로 불어난 부산촛불 "부산시민 여론 확인했다“
  
2일 저녁 7시 30분. 부산 서면 쥬디스 태화 옆 도로 300여 미터 거리가 2500여 명(주최 측 추산)의 부산시민으로 가득 찼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 부산시당 등 야4당과 민생민주부산시민행동 주최의 ‘한미FTA 비준무효, 한나라당 심판, MB퇴진’ 부산시국대회가 열린 것.
  
이날 대회에는 사전결의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소속 1500여 명의 노동자들이 행사장 앞편을 가득 메웠고, 야권·시민사회·네티즌을 비롯한 부산지역 시민이 대거 참가했다. 주최 측은 도로가 인파로 가득 찰 것을 대비해 CGV 대한 앞 사거리에 무대를 설치했다. 
  
정동영·김영춘 민주당 최고위원,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과 최인호·민병렬·고창권·김영희 위원장 등 야 4당 부산시당 지도부가 대열 가장 앞자리에 앉아 힘을 보탰다.
  
이날 시국대회의 시작은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부산으로 내려온 정동영 의원은 사하구 오케이오병원을 찾아 309일간의 고공농성 후유증으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만나고 바로 이 자리에 섰다. 
  
정 의원은 “오기 전 김 지도위원을 만나고 왔다”면서 “희망버스로 뭉쳐 싸워 한진중공업 사태해결을 이뤄냈듯이 한미FTA 싸움에서도 질긴놈이 이긴다”며 희망을 전했다. 이어 그는 “자신을 보수적이라고 밝힌 판사들까지 사법주권을 침해한 한미FTA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라며 “입법부는 비록 죽었지만 사법부의 심장이 살아 뛰고 있다. 우리가 뭉쳐 싸우면 반드시 한미FTA를 무효화 시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에콰도르 경제장관을 만난 이야기도 꺼냈다. 정 의원은 “어제 에콰도르의 경제장관을 만나 미국과 체결했던 FTA에 대해 물었는데, FTA가 미 다국적 기업의 이익만 대변했을 뿐 자영업자와 농민 등 기초산업을 철저히 파괴했다고 말했다”고 말을 전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그렇게 인구 1300만의 에콰도르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대통령을 축출하고 FTA를 무효화 했다”며 “국민과의 신뢰를 어긴 MB가 FTA에 사인을 해도 주권자인 국민이 거부하면 반드시 막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55%의 국민이 한미FTA에 대해 주권침해로 인식하고 있다”며 최근 민주당 내부 여론조사 결과를 전해 박수를 받았다.
 
“한미FTA 비준무효” 2500여 부산시민 서면도심 게릴라 시위

‘국회 최루탄’으로 관심을 모은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도 무대에 섰다. 김 의원이 소개되자 참가자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와 격려가 쏟아져나왔다. 지난 한미FTA 국회 비준 기습처리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은 김선동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FTA 날치기는 국민의 생존권과 희망, 미래를 날치기 한 것”이라며 “가만히 앉아 국민의 권리를 빼앗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한미FTA로 미국에서 최악의 제도로 일컫는 의약품 허가특허연계제도가 한국에서도 시행되면 약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며 국민건강은 끝없는 나락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던졌다. 김 의원은 “이 같은 한미FTA를 막기 위해 나는 서민의 눈물을 국회에 던졌다”면서 당시 최루탄을 터트린 것에 대해 한치의 후회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덧붙여 김선동 의원은 “부산은 전통적 민주의 성지이며 항쟁의 도시”라며 “한미FTA를 부산시민이 나서서 막아달라”며 강력히 호소했다. 

“한미FTA 비준무효” 2500여 부산시민 서면도심 게릴라 시위